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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앙계 4월호 양승희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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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앙계 갤러리
HAPPY ROAD 110X51cm Acrylic on Canvas 2007
모태신앙이 아닌지라 믿음의 첫 세대인 나에게 구원의 은혜는 생각할수록 새롭고 감격스러운 일이다. 그러나 하나님의 형상으로 빚어지는 성화의 길은 늘 힘들었다. 오직 은혜로 이루어져야 하는 그 길에서 내 의지가 앞서는 일이 다반사였고, 그로인해 내안에 선한것들이 거하지 않는데 어떻게 선을 행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해 방황하는 일도 빈번했다. 아마도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기준에 얽매였던 것 같다. 그럴 때마다 사도바울 처럼 “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! 누가 이 사망의 몸에서 나를 구해낼 것인가? 라고 외치며 나 자신을 자책하곤 했다. 그 자책은 고통스러웠고 늘 치열한 싸움의 연속이었으나, 역설적으로 나는 그러한 과정을 통해 하나님이 내 안에 역사하시며 조건없이 나를 사랑하사 구원의 은혜를 주셨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. HAPPY ROAD는 위와 같은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이다.
이 작품은 목판에 광목을 입혀 인체를 드로잉 한 후, 목판에 남아있던 자국을 이용해 완성하였다. 인체의 색상으로는 이지적인 청색이 쓰였고, 바탕색은 따뜻함과는 거리가 먼 초록색 계통을 사용하였다. 작품의 다소 무거운 분위기는 구원의 길을 가는 것이 만만치 않았던 내 신앙의 부침을 투영하여 보여준다. 한편, 작품 상단부에는 구원을 받은 자들과 그렇지 못한 자들이 분절적으로 묘사되어 있다. 이러한 이분법은 구원 받은 자로서 은혜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나의 소망을, 더 나아가서는 오로지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살겠다는 나의 절실함을 표상한다. 그러나 그 절실함도 때로는 길을 잃었으며, 나는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, 그리고 내 자신이 어쩔 수 없는 죄인임을 인정하고 또 고백해야만 했다.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음은 물론이다. 하지만 그러한 경험들을 통해 나는 쉽지 않았던 그 길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깨닫고 알아가는 구원의 길이었음을 자각하게 되었고, 이에 하나님께 감사하는 가운데 참된 자유와 평안을 누릴 수 있었다.
이 작품을 볼 때마다 젊은 날의 치열했던 내 신앙을 돌이켜보게 된다. 그리고 그 시절부터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는 하나님의 은혜를 새삼 깨달으며 그 깊은 사랑에 경외심을 느낀다.
“죄가 너희를 주장하지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있음이라” (롬 6:14)
양승희 작가
- 사랑의교히 미술인 선교회 회장(현)
-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문회 부회장, 백석 기독교 미술선교회, 한국 기독교 미술협회
-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
- 백석대학교 기독교 전문 대학원 기독미술학과 석사
sarangyang@hanmail.net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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